인터뷰 시리즈는 컨텐츠의 최전선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건축과 컨텐츠 기획을 결합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간삼 건축 G.BI 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비닐하우스는 문래동 창작촌에 자리한 캐주얼 와인샵으로, 도시 재생 건축의 관점에서 황현진 대표의 리노베이션으로 주목을 받은 공간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서민 대표는 황현진 대표와 함께 비닐하우스를 대표하고 있으며, 실질적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비닐하우스는 중저가 와인 라인업을 중심으로, 캐주얼하게 와인을 즐기는, 최근의 와인 트렌드를 대변하는 공간이다.
주로 방문하는 손님의 나이대가 어떻게 되나요?
20~30대가 절대적이에요. 주변에 직장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 젊은 층의 손님들이 주말에 이 곳까지 찾아서 오시죠. 와인 가격대가 합리적이기 때문에, 특별한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두 분이 와서 와인 한 병은 기본으로 드시고, 두 병 드시는 분들도 꽤 있어요.
손님의 수는 주말이 더 많나요?
네.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테이블수로 따지면 주말이 거의 평일의 10배 정도의 손님이 방문하는 것 같아요. 주말에는 웨이팅도 꽤 있는 편이고요. 결국 와인은 거의 금요일~일요일에 즐기는 문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픈하고 가게가 안정화되는데 걸린 기간은 어느 정도였나요?
오픈 후 8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매출액을 안정적으로 산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픈 초기엔 하루에 세 팀 정도만 방문한 날도 있었는데, 점차 손님들이 더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비닐하우스 오픈 초기에 마케팅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 하셨나요?
자체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서 꾸준히 포스팅을 하고 팔로워를 늘리려고 했습니다. 초기에는 블로그 에이전시를 통해서 블로그 마케팅도 진행했었고요. 즉각적으로 반응이 왔던 것은 인터뷰였습니다. 매장이 건축적으로 이슈가 되어 건축 쪽 인터뷰가 많이 이뤄지면서, 내부의 컨텐츠에도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해 주셔서 매장에 대한 내용이 인터뷰에 실렸고, 그 인터뷰를 보고 찾아오셨다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럼 인터뷰 이후에 반응이 매출으로 바로 반영되었나요?
꽤 그랬습니다. 인터뷰 이후에 인터뷰를 보고 찾아오셨다는 분들도 있었고, 유명한 연예인들도 찾아오셨어요. 또 인터뷰를 보고 뮤지션들이 앨범 쇼케이스도 하러 오셨고, 그게 또 마케팅이 되어 선순환되는 구조가 만들어 졌어요.
그게 밴드 혁오의 23 앨범 쇼케이스죠?
(2017년 혁오의 새 앨범 쇼케이스가 비닐하우스에서 열렸고, 혁오의 라이브 공연 영상이 네이버 V-live와 Youtube에서 높은 View 수를 달성하였다.)
네. 저희 가게의 이름을 알리는데 굉장히 큰 영향을 준 이벤트에요. 혁오 앨범 쇼케이스 전과 후로 저희 가게의 인지도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쇼케이스 후에 가게의 인기가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방송의 영향은 확실히 커요. 최근에는 <연예의 맛>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촬영을 왔었는데, 방영되자 마자 그 방송을 보고 찾아오셨다고 하는 손님들이 있었으니까요.
가게를 운영하면서 매출에서 순 수익의 비율의 목표를 어느 정도로 두시나요?
대부분의 가게가 매출 대비 임대료 비율이 10~20%정도 되고, 주인이 가져갈 수 있는 순 이익의 비율을 30%정도를 목표로 두는 것이 대부분의 식음 매장이 가지고 있는 기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주류 리스트를 굉장히 다양하게 구성하셨는데, 리스트에 넣을 와인 선정은 어떻게 하시나요?
처음에는 와인 수입사에 연락을 드리고 상담을 받고 와인을 골랐습니다. 기존에 거래하던 와인 수입사에서 다른 곳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매장으로 영업을 오시는 수입사도 있습니다. 저희는 와인을 고를 때 가성비가 좋은 와인을 고르는 것을 우선순위에 둡니다. 와인의 가격대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은 와인을 고르기 위해 수입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추천을 받기도 하고, 외부의 컨설팅을 통해서 와인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음회나 행사에 자주 다니면서 가성비 좋은 새로운 와인들을 다양하게 접하고 구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와인은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술이긴 하지만 부피도 상당하고 보관도 까다롭기 때문에 재고 관리도 중요할 것 같은데, 재고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수입사가 반품을 허용해 주거나 재고 관리에 대한 도움도 주나요?
와인을 들여올 때 원칙적으로 반품은 가능한데, 그럴 일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와인을 한 병 단위로도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누적되는 재고 때문에 고민 할 필요가 없고, 매달 새로 와인리스트를 만들면서 재고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저녁부터 장사를 하시니까, 식음 판매 이외에 대관 수입의 비중도 어느 정도 생길 것 같은데요.
저희는 지금은 거의 식음판매 매출의 비중이 대부분이에요. 초기에는 대관 행사의 수입 비중도 꽤 되는 편이었습니다. 인스타나 인터뷰를 보고 대관 행사 문의를 주셔서, 낮 시간대에 클래스를 진행하거나 개인 행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근데 손님들이 영업 시간 외의 시간에 오셨다가 대관행사가 열리는 것을 보고 다른 매장으로 헷갈려 하실 수도 있고 가게 이미지를 고려했을 때 무조건 긍정적인 것 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최근에는 대관 행사를 잘 안 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방송에서 섭외가 오거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의뢰를 주시면 가게 컨셉과 맞는 행사는 대관을 하고 있습니다.
와인을 즐기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제 막 즐기는 문화가 젊은 층으로 퍼지는 만큼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오늘, 와인 한잔> 이라는 프랜차이즈의 성장세를 보면 와인을 즐기는 문화의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생각해요.
2호점을 낸다면 어떤 상권에 출점하는 것을 고려하고 계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메인 상권에 있어서 흐르듯 손님들이 오는 것 보다, 손님들이 찾아오는 오는 가게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메인 상권의 월세도 무시 못하지만, 와인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일반적인 주류보다는 고가다 보니 스스로 찾아서 오는 손님이 더 적극적으로 소비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