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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리티를 가진 숨은 콘텐츠를 발굴하여 건축 관점의 큐레이션을 기획하는 여정을 기록한다.

2005년부터 신당동 일대를 지켜온 하이가쯔. 퀄리티 높은 꾸준한 맛으로, 돈까스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하이가쯔 최진석 대표님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하이가쯔의 오픈 첫 날이 기억나시나요? 하이가쯔를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03년에 신금호역 근처에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어요. 원래 명동돈까스에서 일하다가 개인 가게를 오픈한거죠. 2년 정도 장사를 하다가, 신당동으로 배달을 와봤는데 동네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2005년에 신당동, 지금 이 자리로 이전하게 된 거죠. 오픈하는 첫 날부터 간삼건축에서 주문이 들어왔어요. 그 때는 배달주문만 받을 때라, 그 날 처음 간삼건축을 가게 된 거죠. 그리고나서 2009년에 매장 홀을 오픈했어요. 2013년엔 리모델링도 했고요.

사실 2005년부터 계속 같은 자리에서 하이가쯔를 운영했는데, 매장이 생기고 나니 신규오픈한 줄 아시더라고요.(웃음)

신당동으로 매장을 옮기시면서 느꼈던 첫 인상이 있으세요?

장충동, 신당동은 매력 있는 동네죠. 운치도 있고, 밤에 골목만 걸어도 기분이 좋고요.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이가쯔의 대표 메뉴, 성북동.

  

하이가쯔의 이름 뜻이 궁금합니다.

‘하이퀄리티 돈까스’라는 뜻이에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저희가 가장 자신 있는 돈까스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이름도 직관적으로 지었어요.

하이가쯔가 추구하는 지향점이 있으시다면요?

꾸준한 맛과 스피드가 중요하죠.

모든 돈까스를 제가 다 직접 튀기는데, 오래 하다보니 숙련되기도 했고 손님들도 너무 오래 기다리시지 않게끔 하고 있어요.

회사에서 하이가쯔 배달주문할 때, 하이가쯔는 항상 제 시간에 딱 갖다주신다는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돈까스는 만들자마자 바로 드시는 게 맛있어서 빠르게 갖다드리려고 해요.

그게 가능한 이유는, 저희 배달 직원이 6명이에요. 배달대행업체를 쓰지 않고 저희 직원들이라 항상 스탠바이하고 있거든요. 간삼건축으로 자주 배달가니까 직원분들 점심시간을 알고 있기도 하고요.

배달의 민족 상도 받으셨는데요.

2016년에 받은 상인데요. 그 때 손님 분들이 리뷰도 열심히 써주시고, 저희가 답 댓글도 많이 달아드렸거든요. 그러다보니 주문 수가 전국 상위권이어서, 배달의 민족 담당자 분이 추천해주셨어요. 그 때 상을 받고 이렇게 포스터도 직접 찍어주시기도 하고, 어플에 배달대상 마크도 붙어있었고요.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고객 분들에겐 믿음을 드리는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하죠.

하이가쯔에서 추천하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코돈부르.

단순한 치즈돈까스가 아니라, 야채가 들어가고 좀 더 두께감이 있는 돈까스예요. 저희에겐 자부심이 있는 메뉴예요. 한 번 드셔보세요^^

  

코돈부르.
사장님의 명함에도 자리잡은 코돈부르.
자매메뉴로, 김치 코돈부르도 있다. 물론 둘 다 맛있다!

  

코돈부르 정말 맛있었어요. 혹시, 또 다른 신메뉴 개발도 하시나요?

지금 워낙 메뉴가 다양하기도 해서 더 늘리는 게 고민되지만, 해보고 싶은 메뉴는 있어요. 매운 돈까스와 까르보나라 돈까스요. 제가 먹어봐도 맛있고, 주위에서도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아직 신메뉴를 추가하기엔 여건이 되지 않아서 구상만 하고 있어요.

주로 어떤 손님들이 많이 오시나요?

직장인 분들이 많이 오시죠.

그리고, 제가 요즘 고무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요.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3시쯤부터 야외업무하시는 기사님들이 많이 방문해주세요. 택배 기사님, 세스코, 캡스 기사님들이요. 밖에서 다니면서 업무하시느라 힘드신데 저희 돈까스가 든든하니까 이 분들도 방문해주시는구나 싶어서 그런 부분이 고무적이더라고요.

하이가쯔의 1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보셨나요?

운영한 지 어느덧 16년이 넘었는데,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죠. 제가 20년 전부터 꿈꿔왔던 것이 있는데, 손님들 앞에서 돈까스를 튀기는걸 보여드리면서 손님과 얘기도 하고, 바처럼 하는 모습인데요. 돈까스에 집중할 수 있는 모습이 되겠죠. 돈까스를 오래 하고 싶기 때문에, 언젠간 꼭 하고 싶어요.

하이가쯔, 한 줄 자랑 부탁드립니다 🙂

“준비된 가게”